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길을 잃습니다. 때로는 관계에서, 때로는 건강에서, 때로는 마음의 깊은 곳에서 방향을 잃고 헤맬 때가 있습니다. 시편 107편은 바로 그런 인생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시입니다. 그리고 그 방황의 자리, 묶임의 자리, 병든 자리, 폭풍의 자리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우리를 다시 일으키시는지를 감동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시의 가장 큰 특징은 반복되는 한 문장입니다. “이에 그들이 그 고통 때문에 여호와께 부르짖매…” 그리고 이어지는 결론은 항상 동일합니다. “하나님이 그들의 환난에서 건지셨도다.” 시인은 고통은 다르지만 구원의 방식은 같다고 말합니다. 사람은 절망 속에서 부르짖고, 하나님은 그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결국 다시 감사할 수 있는 자리로 이끌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시편 107편 전체를 관통하는 복음의 질서입니다. 시편은 네 가지 장면을 보여줍니다.
첫째, 길 잃은 자들이 있습니다. 광야에서 방황하며 굶주리고 목마른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삶에도 이런 광야가 찾아옵니다. 방향이 보이지 않고, 선택이 모두 틀린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길 없는 곳에서 길을 내시고, 결국 “바른 길”로 우리를 이끄십니다.
둘째, 흑암과 쇠사슬에 묶인 자들이 있습니다. 죄로 인해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는 어둠의 감옥에 갇힌 이들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문빗장과 차꼬를 꺾으시는” 분입니다. 죄의 묶임보다 하나님의 자비가 더 강합니다.
셋째, 어리석음으로 병든 자들이 있습니다. 삶의 무게와 잘못된 선택들로 인해 영혼이 지쳐버린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은 말씀을 보내어 그들을 고치십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 영혼의 회복은 언제나 말씀의 자리에서 시작됩니다.
넷째, 폭풍과 광풍을 만난 자들이 있습니다. 인생의 바다에서 갑자기 몰아치는 파도와 바람에 어찌할 수 없이 흔들리는 사람들입니다. 도무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있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폭풍을 잠잠케 하실 뿐 아니라, “기뻐하는 항구”로 인도하십니다. 하나님은 폭풍을 없애시는 분이기도 하고, 폭풍 속에서도 길을 내시는 분입니다.
이 네 이야기는 결국 한 가지를 가리킵니다. 하나님은 위기의 모양보다 더 크신 분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어디에 있든, 어떤 상황에 있든, 하나님은 부르짖는 자를 향해 움직이시는 분입니다. 시편의 마지막 구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지혜 있는 자는 여호와의 인자하심을 깨달으리로다.” 지혜는 지식의 많음이 아니라, 삶의 순간들 속에서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읽어내는 능력입니다.
광야에서도, 감옥에서도, 병상에서도, 폭풍 속에서도 하나님의 흔적을 발견하는 마음. 그것이 지혜입니다.
혹시 지금 삶의 어느 부분에서 길을 잃고 계십니까? 혹은 풀리지 않는 문제 속에 갇혀 있거나, 마음이 쇠약해졌거나, 폭풍 같은 시간을 지나고 계십니까?
시편 107편은 이렇게 말합니다. “부르짖으라. 하나님은 들으신다. 그리고 반드시 건지신다.” 오늘 우리가 할 일은 하나뿐입니다. 바로 그분께 부르짖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기억하며 감사하는 것입니다. 그 감사가 다시 우리의 삶을 밝히고, 오늘의 길을 열어줄 것입니다. 할렐루야! 아멘..